개 요
인류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말한다.
어느 세월에는 국가안보의 현장에서 주요 간부로 뛰었던 전우들이 동서양 문명이 최초로 충돌해오늘날 인류문명의 흐름을 바꿔 놓은 페르시아전쟁을 치렀던 그리스·터키지역을 역사탐방했다. 기원 전후를 거친 수 천년동안 인류가 만들어 낸위대한 역사문화 체험은 우리 일행들에게 국가안보의 중요성과 더 깊고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청량제가 되었다.


조영갑 박사
대진대학교 교수
국방부장관 정책자문위원
한국안보평론가협회 부회장
kab21@naver.com


동서양 문명의 충돌과 전쟁
동양과 서양의 경계선인 흑해-에게해-지중해 위에 동양문명과서양문명이 만나 최초로 충돌했었던 지역은 서양의 그리스 도시국가 아테네와 동양의 페르시아 제국이었다.기원전 그리스지역에는 아테네·스파르타·마케도니아, 카파도키아 등 200여개의 크고 작은 도시국가들이 있었으며, 그 중에아테네는 민주정치제도와 서양문명의 근본을 완성했다.



예컨대 고대 아테네는 인간은 신에게만 무릎을끓을 뿐 인간에게 무릎을 끓어서는 안된다는 평등사상과 권력·명예·부를 가진 사람은 국가와 사회에 비례해서 봉사·희생·책임도 그만큼 많이져야 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치실현이다. 또한 정치지도자의 민주적 교체 및 군통수권 수행,아고라광장에서 다수결에 의한 국가정책 결정과자유시장 경제체제 운영, 올림픽 제전, 아리스토텔레스·플라톤의 철학, 헤로도토스의 역사학, 소크라테스 재판 및 감옥의 법학, 비극작가 소포크레스의 문학,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의 건축학이 있다.

그뿐 아니라 전쟁에서 인류최초의 마라톤상륙작전은 노르망디상륙작전 및 인천상륙작전과 함께세계 3대 상륙작전이 되며, 전쟁에서 포위전술을최초 사용했고, 병사 1인당 무장도 35Kg으로 과학적인 기준을 제시하였다.

B.C 5세기에 아테네 도시국가는 페르시아제국의 영토 확장과 해양권 확보를 위해 3차례나 공격받았으나 아테네는 자력으로 페르시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늘날 서양문명이 세계를 주도한 것은 최초 동서양 문명충돌에서 아테네가 페르시아 전쟁에서승리했기 때문이다. 그 후 로마는 그리스 아테네를 지배하고, 그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유럽-영국-로마제국으로 비유되는 미국에 전파되어 오늘날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로 인정되고, 제도로세계화되어 지금 우리들은 서양문명 속에 취해 살고 있다.

다른 한편 페르시아 제국은 이란을 중심으로 터키·이라크·시리아·아프가니스탄·카자흐스탄·이집트 지역 등이 포함된 대제국으로써, 전제정치제도와 동양문명의 기원을 제공했다.그러나 그리스 아테네에 패배한 페르시아제국은다시 로마에 정복되었고, 페르시아지역을 점령한로마는 수도를 오늘날의 터키 이스탄불(콘시난티노플)로 옮겨 동서양 문명을 융합해 창조된 헬레니즘 문화를 발전시켰다.

고대와 현대, 기독교와 이슬람교, 동양과 서양의역사, 문화, 풍속이 혼합되어 만들어 낸 이스탄불의 헬레니즘 문화매력은 우리 일행들에게 국가흥망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또한 헬레니즘 문화는 인도의 인더스 강 유역까지 영향을 미쳐 그리스와 인도 불교문화가 결합되어 간다라 미술이라 불리는 독특한 형식의 불상이조성되었는데, 이것은 중앙아시아 및 중국을 거쳐우리나라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헬레니즘문화의 결정판은 로마제국 콘스탄티누지역을 지배하게 되었다. 오스만제국의 14대 술탄(황제) 아흐메트 1세는아야 소피아성당 맞은편에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미 이슬람사원(꿇어 엎드려 경배하는 곳이란뜻)을 세우고 제국을 통치했다.

이 같은 역사적 변환과정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성지순례지, 숨어 생활하기 위한 지하도시,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 때문에 스타워즈의 영화촬영지가 된자연과 신앙을 지키기 위해 절벽을 깎아 만든 교회및 수도원 등을 비롯해서, 하얀 석회 온천의 파묵칼레, 6·25전쟁 때에 3번째로 많은 전투병력을 파병한 터키 앙카라에서 참전비 참배, 3500년이나 된터키의 수공업으로 직조된 카페트의 화려함, 하얀소금바다, 라마단 행사참관, 마케도니아의 로즈벨리에서 열기구 탑승 등은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편에 섰던 오스만제국이 패전국이 되자 식민지였던 그리스는 오스만제국에 대항해 독립전쟁을 일으켰고 유럽 열강의 도움으로 독립국가 그리스를 탄생시켰으며,그 영향은 오스만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다른 민족국가에 독립의 촉발제가 되었다.

즉,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전국이 된 오스만제국이 연합국으로부터 영토분할을 골자로 하는 세브르조약을 강요하자 무스타파 케밀장군은 그리스
점령군을 완전히 격퇴하고 터키공화국 초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앙카라로 수도를 이전했다.

최초 동서양 문명충돌의 현장이 된 그리스의 아테네와 터키의 이스탄불은 인류역사의 흔적이 산재해 있는 곳으로써, 동서양의 인종적·지리적·역사적·문화적인 차이점을 극명히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다. 아야 소피아성당(지금은 박물관으로 개조됨)과 술탄 아흐메트 1세가 약 1000년 후에 건설한자미 이슬람사원이 마주보는 아야 소피아 광장에서
보면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역사의 한복판에 서있다는 감동과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오늘에 던진 시사점그리스·터키 역사문화 탐방을 하면서 느낀 점은 그리스 아테네 도시국가와 페르시아제국은 한시대에 동서양의 강대국이었다.



그리스는 민주정치체제와 자유시장경제의 근본을 제공한 강대국가였지만, 오늘날에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빈곤으로 약소국으로 전락해 유럽연합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또한 오스만제국은 강대국의 영광과 경제적인풍부를 누렸지만, 오늘날 오스만제국의 전통을 잇는 터키도 전제정치제도와 군사쿠데타로 정치적혼란이 있었고, 경제적인 빈부격차와 부정부패는탁심광장에서 반정부 시위를 불어 일으키게 했다.

우리 일행들은 그리스와 터키 상황을 보면서 과거의 강대국일지라도 국가안보와 국가발전에 대한끊임없는 노력 없이는 언제든지 약소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역사적 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3년 7월 뜨거운 태양이 작열한 한여름을 아랑곳없이 버스에 몸을 실고, 잘 익은 밀밭과 해바라기로 펼쳐진 지평선, 에게해변의 한가로운 고속도로를 따라 그리스·터키의 서정적인 바람과 8시에 떠난 기차 노래 등을 들으며, 우리 일행은 사랑과 충성의 대상으로서, 감격과 희망의 대상으로 존재한 한국의 안보와 발전을 생각해 봤다.

그리고 우리 일행들은 내 조국이 자랑스러웠고,역사문화탐방이란 작은 인연으로 연결된 전우애로가득했기에 참으로 유쾌하고 행복했다.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이뤄져 아름답다.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작은 인연들이 있기에 인생은 행복한 것이라고 피천득 수필가는 노래했다. 그리고 남자는 첫 사랑을 기억하고 여자는 끝 사랑을 기억한다고 한다.
우리 일행들의 국가안보와 전쟁 차원에서 그리스·터키의 역사문화탐방이란 작은 인연은 오래기억될 것이고, 그 추억은 긴 여운으로 남아 행복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퓰러는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넒은 세상을 볼 수 있다.따라서 여행은 좋은 친구가 곁에 있어야 하고, 함께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인생은 살아 볼만한 가치가 있고 아름다운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