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다시 맞이하며 

본지 발행인 박정하
 pja119a@hanmail.net

세월의 흐름은 실로 무상(無常)하기만 한 것인지 우리는 또 다시 ‘가정의 달’, 5월을 새롭게 맞이하게 된다. 이렇듯 신록(新綠)의 푸르름이 날로 더해가는 요즘 전국 곳곳에는 상춘객(賞春客)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의 정황은 다른 어떤 때보다 경색되고, 서해를 비롯한 휴전선 일대에서는 남북간에 첨예한 갈등차원을 넘어 긴장감마저 고조되고 있어 계절의 순환과는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 주된 원인은 바로 “쑥대밭, 서울불바다, 핵전쟁, 보복성전” 등 ‘막말 퍼레이드’에 이어 강도 높은 위협과 공갈을 일삼고 있는 김정은정권 때문이다.
이 정권은 지난 3월 5일 최고사령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 이래 “정전협정 백지화, 남북불가침 합의 파기, 1호 전투태세 발령, 남북관계 전시상황 돌입” 등을 통해 도발위협을 지속적으로 내뱉고 있다.
이런 지속적인 위협, 공갈로 인해 한반도가 ‘전쟁의 불바다’로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내외의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며, 급기야 지난 4월 29일에는 남북한간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자 공존공영의 마당이었던 개성공단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까지 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날(5.5), 어버이날(5.8), 입양의 날(5.11), 스승의 날(5.15), 성년의 날(5.20), 부부의 날(5.21), 실종아동의 날(5.25) 등 기념일이 산재해 있는 금년 5월을 매우 불안하고도 초조한 달로 여기는 국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외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혹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는 불안과 공포감이 엄습하고 있으나, 우리 국민들 어느 누구도 쌀이나 라면, 생수, 초와 같은 식량,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일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니,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해 식자(識者) 중 일부는 ‘안보불감증’을 우려하기도 하고, 또 일부에서는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태평스런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 이 땅에서는 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 수백만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재연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대한 정확한 답(答)을 도출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된다.
우선 그 저변에는 “짖는 개는 결코 물지 않는다”는 말처럼 북한의 거듭된 위협, 공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논지(論旨)를 펼 수도 있고, 그러면서도 북한당국이 “우리는 결코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공언(公言)과 연계시켜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하였듯이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견지한다는 원칙에는 추호의 흔들림이 없기 때문에 국민들은 북한의 이런 위협, 도발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관진 국방부장관께서도 “북한의 도발이 있을 시에는 도발원점은 물론이고 지원, 지휘부까지 타격하라”는 지시를 하달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극심한 딜레마에 빠져 있는 북한당국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해 오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대통령과 군(軍)”을 믿고 의지하면서 생업에 충실하게 임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굳건한 안보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함으로써 북한이 섣부르게 행동하지 못하도록 군-관-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總力)을 결집할 때 한반도에는 평화가 담보될 수 있을 것이며, 미력하나마 본지(本誌)에서도 이에 일조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칼럼을 대신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 지난 달부터 군사저널 인터넷신문(www.gunsa.kr)로 들어오셔서 군과 국민의 교량역할을 하는 본지가 순항(順航)할 수 있도록 배전의 편달과 성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국군,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