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간결하면서도 논
리정연하게 다룬 신간. 이 책은 안중근 의
사의 사형 선고일인 2월 14일에 탈고하
고, 순국 104주기일인 3월 26일에 맞춰
발행되었다. 안 의사의 순국의 의미를 보
다 널리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저자 류
제군의 속마음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이 책은 안 의사의 거사에서부터 순국
까지 보여준 의연한 기상과 장부다운 기
개, 일본의 재판과정의 비빌지령, 관할권
문제의 국제법상 불법성, 사형 집행후 실
시한 재판 당사자들에 대한 격려만찬과
포상 등 최근에 밝혀진 자료를 첨부하여
일본의 잔인성과 비도덕성을 상세하게 기
술하고 있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주창한 동양평화사
상이 오늘날 유럽공동체나 아세안연합과
각국간 진행중인 FTA 협정보다 100여년
앞선 획기적인 혜안이었다는 주장이 책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안 의사를 존경했던
일본인들의 이야기는 안 의사의 고매한
인품과 식견을 잘 보여준다. 안 의사의 유
언과 편지, 어머니의 옥중서한, 그리고 처
벌을 감수하면서도 미사성체를 집행한 빌
렘 신부의 용기있는 이야기는 우리들 가
슴을 뜨겁게 해준다. 이 책은 동북아 3국
이 과거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고
안 의사의 동양평화사상을 토대로 세계평
화주의로 발전시켜 공존공영의 길로 나가
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 류제군은 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8년간 군에 복무하였다. 복무 중에도 역
사연구가로, 전쟁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할
만큼 역사와 문학에 조예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