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의 나이에 장애 6급의 불편한 다리를이끌고 33일간 890Km에 이르는 산티아고순례길을 걷는 동안의 내려놓기 체험을 적은 묵상 에세이가 나왔다.
앞만 보고 달려온 자기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게 만든 그 길은 외롭고 힘든 길이었지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평온함과 기쁨을 얻게 된다. 다섯 살 난 외손자가 뇌종양으로 겪고 있는 아픔을 덜어달라는 간절한바램으로 시작한 순례길. 순례가 끝나고 나의 소망을 하나님께서 들어주셨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우리 곁을 떠난 손자. 하나님께서 힘들고 지친 우리의 짐을 거두어 가셨다는 또 다른 깨달음을 얻게 해 준 순례길.벼랑 끝에 서 있는 나무 마냥 외롭고 위태로운 순간순간들을 이겨내 가는 과정 속에서 결코 외롭지 않다는 사실을 비로소 체험하게 된다.
장석규의 묵상 에세이는 우리가 일상에서쉽게 놓칠 수 있는 감사할 일, 외로움이나힘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주시는 하나님의 평범한 가르침을 가르쳐준다.
욕심, 질투, 원망⋯ 세상사를 살면서 쉽게접할 수 있는 이러한 것들이 모두 사치품에불과하다는 깨달음도 느끼게 해 준다. 남편이 순례길을 떠난 빈 자리에서 홀로 손자를위해 기도하는 아내의 글은 손자에 대한 속깊은 사랑, 애절한 부모의 자식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 준다.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참다운 삶의 가치를가르쳐 주는 살아 있는 체험 에세이다.
책 판매에서 얻어지는 수익금 전액을 지금도 뇌 종양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과 그 부모들을 위해서 사용하겠다는 저자의 뜻이 담담하게 가슴에 전달되는 듯 하다.
저자 장석규는 1954년 경기도 가평에서출생하여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30여년간 군에서 복무하고 준장으로 예편하였으며, 지금은 양평에 있는 문호교회의 장로로 섬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