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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새해벽두, 직업군인을 위한 제언
기자 : 관리자 날짜 : 2020-12-29 (화) 19:58




2021년, 신축(辛丑)년의 새해가 밝았다. 한해 를 시작하면서 군복을 입은 직업군인으로서 군 과 국가를 생각하면서 자기 자신을 성찰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직업군인은 군의 기간 (基幹)이며 군 발전에 대해 무한책임을 진다. 마 음을 가다듬고 “나는 국가를 어떻게 보고 있는 가?, 왜 군인이란 직업을 선택하였는가? 그러면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진지 하게 답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직업군인이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근 원적인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과거 직업군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높은 긍지 와 자부심이 물질만능주의의 공격 앞에 흔들리 는 현실을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 우리 군 의 건강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방증이며, 군의 건 강성 유지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현상들이 발생하는 것은 사회 일각의 도 덕적 해이와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등의 성향 이 군 내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직업군인들이 그 러한 가치관에 오염되어 가기 때문이다. 또 군과 사회 간의 발전격차가 심화 됨에 따라 서 직업군인 스스로 군을 낙후된 조직으로 인식 하는 경향도 있다. 보수나 복지 면에서 과거에 비하여 많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있다. 직업군인이 임무 와 역할에서 보람을 찾지 못하고, 보수를 가치판 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결코 올바른 가치관이 라고 할 수 없다. 직업군인의 가치관은 세상 만물에 대한 군인 으로서 가지는 평가와 이를 보는 방법이다. 신축 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가치관 중에서 직 업군인의 3대 가치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국가 관(國家觀), 직업관(職業觀), 사생관(死生觀)에 대 해 사색해보면서 우리 군이 지향하는 ‘작지만 강 한 군대’를 만들어 가는 혁신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우리 군(軍), 도전과 응전의 70여 년 변화는 모든 생물의 생존 원리이다. 현재 지 구상에는 무려 200만 종(種)이 넘는 다양한 생 물이 생존하고 있지만 그 숫자는 지금까지 지구 상에 나타났던 모든 생물의 단 1%에 불과하다 고 한다. 나머지 99%는 이미 이 세상에 없는 것 이다.

이 1%의 생존과 99%의 멸종을 결정하는 열쇠는 다름 아닌 변화다. 환경에 적응하기 위 해 부단히 자기 변화를 시도한 소수의 생물 종 (種)만이 생존했고, 변화하지 못한 모든 생물들은 멸종하였다. 생물계의 적자생존의 원리는 인 간이 만든 무수한 조직의 생존 원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본다. 인간이 만든 조직 속에서 ‘변화와 혁신’이 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아래 제시하는 두 가지 사례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나는 지난 70여 년 동안 진행되었던 ‘자본주의 시장경제체 제와 공산주의 계획경제체제의 생존경쟁 실험이 다. 이는 1917년 러시아에서 볼셰비키 혁명으로 공산주의 정치체제가 수립된 이후 1980년대 말 대부분의 공산주의 국가들이 몰락할 때까지 진 행되었다. 이 실험의 결과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승리와 공산주의 계획경제체제의 몰락 으로 결말을 맺었다. 공산주의체제의 이데올로 기적 오류가 체제의 몰락을 가속화한 것은 사실 이나, 더 근본적인 원인은 변화와 개혁의 문제였 다. 자본주의체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개혁함 으로써 인간생활의 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공산 주의체제는 그들이 역사발전의 법칙이라고 믿었 던 불변하는 이데올로기를 고수한 채 변화에 소 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하나는 중국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 추 진이다. 1979년 등소평은 미국 방문을 통해 큰 충격을 받았다. 그곳에는 그들이 비판하고 타도 하고자 했던 자본주의 제국도, 착취당하고 억압 받는 노동자들도 없었다. 그는 미국 방문을 통해 ‘공산주의 국가들이 경쟁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귀국성명을 통해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다”라는 흑묘백묘(黑猫白猫) 이론을 발표 하고 중국의 변화와 개혁에 착수하였다. 이처럼 중국은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보다 좀 더 빨리 개 혁과 개방으로 방향을 전환하였기 때문에 비교 적 성공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의 문명은 도전에 대 한 응전의 역사”라고 했다. 우리 군도 지난 70여 년 동안 한 순간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많은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였다. 토인비가 말한 것처럼 ‘도전과 응전’ 역사의 반복이었다. 1948 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때를 같이하여 창군의 깃발을 올린 이후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은 끊임 이 없었다.

1950년 6·25전쟁으로 맞은 국가 존 망의 위기, 끊임없이 반복된 북한의 침투 및 국 지도발, 자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장병 4,900여 명이 고귀한 희생을 치룬 월남전 파병, 그리고 최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 등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도전들이 계속되었다. 우리 군은 이러한 끊임없는 도전에 지혜롭게 응전하였다. 국가 위기시마다 응전의 한가운데 서서 국가안보의 초석이 되었고, 현재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의 국가 발전을 뒷받침하였다. 거 기에 우리 군도 국가 위상에 걸맞은 선진 정예강 군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것은 우리 군이 다 양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온 노력의 결과였다. 지금도 우리 군은 21세기 안보환경의 변화와 과 학기술의 발전에 부응하여 국방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주도적 방위역량 확충을 위한 체질과 기 반 강화, 자원제약 극복과 미래 전장환경 적응을 위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기술 활용, 그리 고 범국민적 지지 확보에 중점을 두고, 첨단과학 기술군으로 변혁, 전략적 억제역량 확보, 작전적 신속대응능력 강화, 미래 부대 구조로 발전, 군 대문화 혁신 등의 주요 과업을 추진 중에 있다. 직업군인은 우리 군 변화와 혁신의 선봉장이 되어야 한다. 전문성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군 발 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책무를 지고 있 다. “변화는 생존이다”라는 확고한 인식하에 건 전하고 당당한 군대문화 창출, 국방제도 개선, 군 전력구조 정비 등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 다. 이를 위해 직업군인의 가치관 정립과 윤리의 식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관, 직업관, 사생관을 직업군인의 정체성에 부합하도록 재정 립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을 구비 함으로써 직업군인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 직업군인의 운명공동체적 국가관 국어사전에서는 국가관을 ‘개인과 사회, 정 치 제도 등을 포괄하는 하나의 나라로서의 국가 에 대한 견해의 체계 또는 나라의 의의, 성립, 형 태 등에 대한 체계적인 생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결국 국가관이란 한 개인이 국가를 어떻 게 보고, 인식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우리는 개 인의 사회적 위치와 경험에 따라 다양한 국가관 을 가질 수 있다. 한 예로 플라톤은 “가장 이상 적인 국가는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상태”라고 하 였다. 역사적 발전과정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관점으로 국가관을 보고, 인식한다는 것 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양한 국가관이 혼재하는 현상은 한편으론 우리가 국가관의 혼란을 겪 을 가능성 또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 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특히 직업군인에게 는 더욱 중요하다. 그렇다면 군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국 가관은 어떠해야 하는지, 어떠한 국가관이 올바 른 직업군인의 국가관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국가관 정립은 국가라는 존재 자 체에 대한 개인의 인식, 그리고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국가와의 관계 설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이것이 바로 국가관 정립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 다. 따라서 직업군인으로서 올바른 국가관을 정 립한다는 것은 결국 이 두 가지 관점을 군인직 업이 갖는 정체성에 부합하도록 인식을 구체화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국가와 자신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의 국가 는 앞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자유민주주의와 자 본주의 경제체제를 표방하는 국가체제를 기본 전제로 한다. 인간은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 중에서 가장 사 회성이 강한 존재이다. 실로 한 인간의 삶은 개 별적 인간의 생존으로서의 의미보다는, 다른 사 람들과의 관계적 삶을 통해서 비로소 그 존재 가치가 완성된다. 인간은 공동체를 지향하는 속 성을 이미 유전자 속에 근원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인 간 본성의 결과물로서 탄생한 것이다.

또한 인 간은 단순한 생존의 문제를 넘어서 보다 질 높 은 생존을 갈망하는 존재이다. 먹고 입고 자는 동물적 생존을 넘어 안전과 존경, 자아실현과 같은 사회적 욕구들이 충족되는 생존을 갈망한 다. 그리고 이 갈망은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이고, 그 본능은 공동생활의 중요성과 필요 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인류가 역사적 경험 속에서 질 높은 생존을 위 해 내린 현재적 결론이 바로 국가이다. 국가 없 이는 인간의 행복 추구 자체가 불가능하다. 직업 군인은 왜 목숨을 바쳐가면서까지 국가를 수호 하려고 하는가?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 을 보장하는 국가는 반드시 수호되어야 한다”는 대의명분에서, 우리는 그 답과 정당성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행위의 정당성은 일반적으 로 받아들여진다. 군은 그 정당성을 바탕으로 국 가와 주권을 수호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국가주권의 절대성과 국가이익의 배타적 인 추구에 대해 많은 의문과 부당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구 환경문제나 전 세계 차원의 부의 불 균형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초국가적 단체나 비 정부단체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까지 국가를 대체할 만한 조직은 없다. 국가는 그 본질상 수많은 분화된 직업들을 필 요로 하며, 그러한 분화된 직업 활동들을 통해 생산된 재화와 용역들을 국민들에게 분배하고 재투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군인이라는 직업 은 국가와의 관계에 있어서 여타의 다른 직업들 과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특징들이 있다. 국가는 군이 존재하는 전제 조건이면서, 동시에 군 임무 수행의 최종적인 목표가 된다. 따라서 직업군인 은 국가에 의해서만 그 존재의의가 생긴다. 직업 군인의 임무수행 목표는 국가 그 자체이다. 국가 가 소멸되더라도 의사, 기술인, 사업가 등과 같은 많은 다른 직업들은 그 존재 의의를 크게 상 실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군인이라는 직업은 국가와 함께 생존하고, 소멸한다. 군(軍)과 국가 는 불가분의 운명공동체이다. 직업군인이 목숨 바쳐서 국가를 지켜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 다. 안중근 장군은 이를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고 하였다. 군인은 국가로부터 보호받는 것보다는 오히려 국가를 보호하고 지켜야 하는 직업이다.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것’이고 이것은 곧 국가의 본원적인 기능이다. 그리고 이 기능을 직접적으 로 수행하는 것이 바로 군(軍)이다. 그것은 국가 가 국민들을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무력 을 군에 위임했기 때문이다. 군은 실체로서의 국 민들을 보호할 뿐 아니라, 국가를 존재하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인 주권(主權)을 지킴으로써 국가 자체를 보호한다. 따라서 직업군인은 국가가 나 를 위해 무엇을 해주리라 기대하는 존재가 아니 라,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 하는 존재이다. 국가는 직업군인이 목숨 바쳐 지 켜야 할 대상이자 목표다. 국가관을 구현하기 위해 직업군인이 갖추어야 할 핵심가치는 애국애족(愛國愛族), 충성, 그리고 헌신봉사이다. 국가의 공복으로서 직업군인들이 늘 가슴에 새기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 덕목 이다. 애국애족 정신은 군인을 단순한 싸움의 전 문가 즉 용병과 구별하는 기준이다. 직업군인은 헌신봉사를 통하여 국가를 사랑하고 국가를 위 해 복무하는 것이다. 만약 직업군인들이 군복무 를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하 등 용병과 다를 바가 없다. 국가에 대한 충성은 자신의 모든 것, 심지어 목 숨까지도 바쳐 국가에 봉사한다는 희생, 헌신과 함께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애국애족 정신이다. 또한 직업군인은 임관선서와 동시에 봉사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고, 바로 군문을 나서 는 그날까지 봉사를 생활화해야 한다. 군인이라 는 직업을 통하여 국가와 민족에 공헌하고 있다 는 긍지와 자부심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직업군인의 목숨을 담보하는 직업관 삶의 선택 중 특히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하 는 직업의 선택은 인생의 커다란 방향을 결정하 는 삶의 방향키 역할을 한다. 직업이란 직(職)과 업(業)의 복합적 뜻을 갖고 있다. 직(職)은 공동체 의 일원으로서 맡아야 할 역할을, 업(業)은 벌이 의 수단 즉 개인의 생계수단이란 의미를 내포하 고 있다.

평화 시기가 길어지면서 군인직업에서 봉사, 희생이란 말의 뜻이 점차 퇴색되어 가고, 권리와 쟁취라는 뜻이 부각되어가는 경향이 나 타나고 있다. 직과 업의 관계가 업 중심으로 균 형이 무너져가는 것이다. 군대윤리 속에서도 ‘직업에서 직(職)의 개념’ 이 점차 쇠퇴해가면서 직업군인이 가치관의 혼 란을 겪고 있다. 군인이라는 직업을 단순한 삶의 수단이 아니라 인생을 윤택하게 하는 과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직업을 단순히 생존수단이나 물질적 행복의 수단, 성공의 수단으로만 추구했 을 때, 우리는 그 속에서 보람이나 긍지를 도저 히 찾을 수가 없다. 오직 먹고살기 위해서 직업에 종사한다면 그 직업은 고통스럽고 지겨운 고 역밖에 되지 않는다. 또 성공을 우상화하여 삶을 그것을 위한 것으로만 규정할 때, 승진과 성공을 위해 부정한 게임까지 서슴없이 자행하게 될 수 도 있다. 직업군인이 지향해야 할 직업관은 직업을 통 해 자기발전을 추구하고 사명(使命)을 수행하 는 것이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은 제5조 2항 에 “국군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신성 한 임무를 수행함을 사명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 사명 완수를 위해서 직업군인은 직(職) 의 개념을 업(業)의 개념보다 상위에 두고 국가 와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 그러나 군인직업에서 업의 개념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멸사봉공 (滅私奉公)의 자세로 직의 개념을 수행하는 과정 에서 스스로 보람과 긍지를 찾고, 국가로부터 합 당하게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식으로 직과 업의 균형개념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 나아가 군 인의 사명이자 국가의 소명(召命)이기도 한 ‘목숨 바쳐 국가를 반드시 지키라’는 임무와 책임을 다 함으로써 가장 이상적인 ‘소명(召命)으로서의 직 업관’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헌팅턴 교수는 “군의 간부는 전문직업인의 이 상(理想)에 제일 가까이 접근했을 때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며, 그 이 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가장 약하고 결 함이 많은 간부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직업군인의 직업적 특수성과 전문성을 무시하고 경제적인 보수나 안정성 등과 같은 직업성을 강 조할 경우, 군대에 부여된 ‘폭력의 관리’라는 고 유의 기능 수행을 어렵게 할 위험성이 있다. 또 한 군을 하나의 이익집단화하도록 할 가능성이 크고, 직업군인을 국가적 목적보다 개인적 이익 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일하는 일반직업인과 동일시 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국가는 직업군인의 성격을 분명하게 정립하 고, 국민과 사회의 건전한 인식 형성을 위한 설 득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전문성(‘職’의 측면 강 조)과 직업성(‘業’의 측면 중시)의 양면성을 동시 에 지니고 있는 특수한 직업으로서 직업군인을 파악하고 인정해야 한다. 직업군인은 원칙적으 로 전문직업주의를 견지하되 국가는 보수, 진급, 복지, 직업의 안정성 등 생업적 가치를 중시하는 개인의 업(業)적 측면을 사회발전 수준을 고려하 여 균형있게 보완함으로써, 현재 직업군인의 지 향점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 본말이 전도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어디까지나 전문 성, 소명의식(사회적 책임성)에서 출발하여 개인 적 생계유지가 보장되는 관계이어야 할 것이다. 반면에 직업군인이 용병과 구분되는 참된 군인 이 되기 위해서는 내면적 소명의식이 반드시 필 요하다. 직업군인으로서 이념과 신념이 없다면 그것은 죽은 군대, 생명이 없는 군대이며 심지어 폭력집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선진군대인 미 국군을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 직업군인은 국가를 위해 스스로 선택한 군인 의 길이 천직(天職)이라는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도덕적 품성을 갖추어 청렴한 생활태도를 유지 하고, 부여된 책임을 창의적으로 완수하는 자세 를 견지해야 한다. 책임완수란 국가의 안전을 확 보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이 를 통해 국민의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다, 청렴한 생활은 공과 사가 분명하며 욕심을 버리고 사치 나 낭비, 향락을 자제하는 검소와 결백을 의미한 다. 거기에 첨단기술군의 역할이 갈수록 부각되 는 현대전에서 승리하려면, 직업군인에게 고도 의 창의성과 전문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한 분야이다. 직업군인의 사명을 완수하는 사생관 총탄이 비 오듯 쏟아지고 포탄이 작렬하는 긴 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군인이 진정한 직업군인이다. 여기에 이의 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 면 무엇이 직업군인으로 하여금 목숨까지 바치 게 만드는가? 그것은 바로 사명(使命)에 대한 자 각이다. 직업군인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목 숨을 바친다. 위대한 인물들의 삶을 살펴보면 그 의 생애의 어느 시기엔가 인생의 큰 사명을 느꼈 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의 큰 사 명은 결국 삶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사생관(死生觀)은 일반적으로 삶과 죽음에 대 한 자기 나름의 생각과 태도이다. 사생관이 확립 되어 있는 사람은 죽음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다. 직업군인은 나 자신만을 위한 지극히 좁고 작은 세계에서 살지 아니하고 국가를 위한 큰 세 계에서 살겠다는 뜻을 품고 자원하여 입대한 사 람들이다.

위험하고 험난할지라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다는 고귀한 뜻을 세우고, 국가를 위한 헌 신에서 자기 생의 가치와 보람을 찾는 길을 스스 로 선택한 것이다. 그러면 직업군인의 삶의 목표 는 무엇인가? 군인의 사명이 곧 삶의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헌법과 군인복무규율은 군인의 사 명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 및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직업군인 의 사명이고, 그것은 곧 직업군인의 삶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군인은 입대와 동시에 훈련을 통해 군인의 사 명을 배우기 시작한다.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직 업군인은 때론 목숨까지 바치는 용기와 희생이 요구된다는 것도, 또 죽기를 각오하고 적과 싸워 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직업군인은 스스로 “국토를 방 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생 명을 바쳐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 리고 자신의 삶의 목표가 군인의 사명을 완수하 는 것이 되어야 함을 확신하게 된다. 기꺼이 그 렇게 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지면서 직업군인 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생관 정립의 과정이고, 이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직업군인의 기본적인 생활철학이 완성되는 것이 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생관이 정립된 직업군인은 무엇이 다른가? 전쟁 수행을 기본임무로 하는 군인으로 서 전쟁터에서의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죽 어야 할 때에 의롭고 명예로운 죽음을 택할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전쟁터 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기 때문에 승리를 담 보할 수도 있다. “필생즉사(必生則死) 필사즉생 (必死則生)”의 교훈처럼 동서고금의 전쟁사가 이 를 증명해주고 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적에 맞 서기로 결심한 직업군인은 그 힘찬 기백으로 적 을 압도하는 용기와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 능히 임무를 완수할 뿐만 아니라 자신과 부하들의 목숨까지도 구할 수 있다. 사생관 확립은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군인의 전장 리더십을 완성시켜 준다. 전장 리더십은 직 업군인이 선결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리더십의 필수조건이다. 부하를 지휘해야 하는 직업군인 으로서 책임과 긍지보다 자신의 목숨에 대해 아 까운 생각을 가지게 되면 누구나 비겁해지게 마 련이다. 또 죽음이 두려워질 때는 자신감을 잃고 판단력이 흐려져 전쟁터에서 위기조치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휘관의 의연한 자세가 전쟁터에서 부하들의 신뢰를 얻 는 지름길이다. 전우간의 신뢰는 전투에서 불리 한 상황을 극복하고 승리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국가방위를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 러한 준비태세를 항상 갖추고 있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오직 직업군인만이 할 수 있는 사명이다. 직업군인이 가치관과 신념을 바로 세 우고, 수행하고 있는 임무의 정당성과 사명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복무할 때, 국가를 지켜낼 수 있다. 새해 벽두에 모든 직업군인들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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